(노회장 목회서신)
주님 안에서 사랑하는 서울노회 동역자 여러분,
지금 코로나19 방역대책 4단계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지난 일 년 반 동안 우리 노회의 교회들과 성도들은 코로나19 상황에 합리적으로 대응한 것에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제까지 정부의 방역정책도 대체로 바르게 진행되었으며 백신 접종도 비교적 순조롭기에 우리는 금년 말이면 이 상황이 얼추 정리되리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현실은 우리 기대에 찬물을 끼얹습니다. 정부의 발표를 듣는 순간 저는 퍼뜩‘어, 이러다가 어떤 사람들 말처럼 코로나19가 내년 말에 가서야 겨우 잡히는 거 아냐’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다른 사람들 말처럼‘앞으로 코로나19는 팬데믹은 아니더라도 엔데믹으로 오래오래 지속되는 것 아냐’하는 불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우리는 피조물인 인간의 한계와 연약함을 절실하게 느낍니다. ‘나 혼자 잘 해서 되는 것도 아니요, 인간이 최대한 힘을 모으고 지혜를 짜낸다고 되는 것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마치 예언자 엘리야 시대 3년 기근 때 처럼(왕상 17장) 오늘 우리도 참고 견뎌내는 것밖에는 할 것이 별로 없습니다.
이런 시기이니만큼 역설적으로 우리는 하나님의 권세를 바라봅니다. 선한 목자이신 하나님 손에 우리의 처지와 형편을 맡기며, 지난 18개월 동안 해온 것 이상으로 최선을 다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교회가 조금 불편하고 어렵더라도 코로나19를 이 시대 우리가 짊어져야 할 십자가로 받아들임으로써 지역사회 주민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 교단 총회의 안내와 정부 및 지역사회의 노력에 적극 협력하기를 바랍니다.
우리 후배와 후손들이 3-40년 뒤 오늘 우리의 언행을 살펴보며, 믿음의 선배들의 탁월한 선택과 노력 덕분에 교회가 잃었던 신뢰를 찾았으며, 팬데믹을 이길 수 있었다며 감사할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2021. 7. 16.
서울노회장 정현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