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물다 가는 자리

by 봄봄0 posted Feb 26, 201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머물다 가는 자리

 

걸쭉한 막걸리 좋아하시면

잔 부딪히며 손때 묻은 벽돌 한 장

서로의 벽에 올리며 살아갑시다

 

평생 가득 쌓아도 낮아지는 집이니

석가래 덮기 전 그중에 당신이

나의 자리에 머물다 갔으면 좋겠소

 

많은 사람의 사연 쌓여가는 벽에

그들이 당신의 사연 쌓아 놓기도

했는데 우연히 지나치는 길

있으면 잠시 들리시어 울긋불긋

정겨움 다시 쌓아 놓고 가시구려

 

인생의 아담한 집 한 채 짓는데

누가 벽돌 하나 되어 주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