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노래하자
모든 노래를 받기 위해서
입 다무는 침묵처럼 오늘은
단추 한 칸의 가슴을 열자
오늘은 조금만 더 희망을 노래하자
죄마저 꽃으로 피워둘 날 기다려
삶을 받아쓸 종이를 마련하자
가벼워지고 싶어서
떨어지는 나뭇잎처럼
내 손은 모든 명사의 사물을 다 만졌다
추상이 지배하는 인생은 불행하다
명백한 것은 햇빛밖에 없다
모래의 시간 속으로 걸어온
구두 밑창의 진흙은
숙명을 넘어온 기록이다
미래는 저녁 창문처럼 금새
어두워지지만 작별해 버린
어제가 모두 탕진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