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싶은 계절
시련을 이겨내는 사람들에게
하늘과 땅의 모든 축복이
쏟아졌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지난 여름날 그리고 쏟아졌던 비
여름은 비 그 자체였다.
이 가을은 이 땅의 주인인 농부들
시인은 가을에 시를 쓸 것이고,
연인들은 사랑의 열매를 맺고,
사색가의 좋은 명상은 가을
하늘의 구름처럼 떠오를 것이다
가을이 와서 낙엽이 되는 날
온 하늘이 푸른 바다가 되면 모든 사람들은
또 다른 계절로 떠나고 싶어하는 것이다.
우리는 늘 떠나며 살아가기 때문이다.
살아감은 만남으로 열리고
가을의 문도 열리고 있다.
가을이 와서 바람이 되는 날
우리는 어느 날인가
기다릴 이유가 없을 때
이 땅을 떠나갈 사람들이 아닌가
가을은 사람들의 가슴에서
들판으로 번지기 시작해
이 땅을 물들게 한다
가을은 만나고 싶은 계절이다.
가을의 맑은 하늘에 무언가
그려 넣고 싶을 정도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