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손길
싹이 트고 새순이
올라오는 게
약발이 제대로 듣는 것이다
입으로 훌훌 불면서
한 그릇 마시고 나면
얼굴이고 가슴이고 등이고
세상에서 가장 좋은 약은
살과 뼈 얻어낸
육신에서푹 고아낸
뜨거운 마음이다
배꼽 아래 뿌리가
뜨거워지더니
온몸이 질퍼덕하다
살살 쓰다듬는다
얼음땅을 꾹꾹 누른다
약발이 듣는지
어머니 손길 같은
가랑비가
아버지 손길 같은
햇살이 마른 나뭇가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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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손길
싹이 트고 새순이
올라오는 게
약발이 제대로 듣는 것이다
입으로 훌훌 불면서
한 그릇 마시고 나면
얼굴이고 가슴이고 등이고
세상에서 가장 좋은 약은
살과 뼈 얻어낸
육신에서푹 고아낸
뜨거운 마음이다
배꼽 아래 뿌리가
뜨거워지더니
온몸이 질퍼덕하다
살살 쓰다듬는다
얼음땅을 꾹꾹 누른다
약발이 듣는지
어머니 손길 같은
가랑비가
아버지 손길 같은
햇살이 마른 나뭇가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