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주는 마음
그러나 푸른 하늘아래..
해맑은 아이들의
웃음은 더욱 아름답고
가을은 옷깃을 여미는
질서와 신사의 계절이기도 하다.
여름내 태양의 정열을
받아 빨갛게 익은 사과들,
고추잠자리가 두 팔 벌려
빙빙 돌며 님을 찾는다.
가을은 모든 것이 심각해 보이고
바람따라 떠나고 싶어하는
고독이 너무도 무섭기까지 하다.
가을은 기다림의
계절이 아닌가?
한 다발의 꽃을 줄
사람이 있으면 기쁘겠고,
한 다발의 꽃을 받을
사람이 있으면 더욱 행복하리라.
혼자서는 웬지 쓸쓸하고,
사랑하며 성숙하는 계절이다.
푸른 물감이 금방이라도
뚝뚝 떨어질 듯이
맑고 푸른 가을날이다.
하늘이 너무도 푸르러
쪽박으로 한 번 떠
마시고 싶은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