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목걸이
민들레 목걸이를 만드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아무리 공을 들여도
풀어져 버린다.
어떤 건 그렇지 않다.
어떤 민들레는 너무 어리고
어떤 건 너무 늙었다.
나는 이따금 풀밭으로 가서
민들레 목걸이를 만든다.
그래서 그런 사실들을
잘 알고 있다.
아무것도 할 일이 없을 때가 있다.
아무데도 갈 곳이 없을 때가 있다.
어떤 때는 그걸 다시 묶을 수 있지만
어떤 때는 불가능하다.
그리고 아무리 잘 만들어도
민들레는 곧 시들어 버린다.
사람으로 가득한 이 세상에서
얘기 나눌 사람조차 없을 때가 있다.
그럴 때 나는 풀밭에 앉아
민들레 목걸이를 만든다.
어떤 민들레는 잘 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