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길
벚꽃이 붐비는 기억에
무게를 실어주는 시절은 갔어도
마음은 꽃 단장을 했음직하다
즐거워서 걷던길도
끝에 가서 뒤 돌아보면
보는 이 없는 아름다움에 아쉬움이 짙다
벚꽃나무는 길을 열어 명성을 얻고
무리 지어 더욱 돋보이기로
화합은 그렇게도 화사하다
아련한 위안으로 늙어가는 나무에
두 팔을 감고
가슴 깊은 고동소리 들을 양이면
단순한 꽃은
꽃 끼리 등을 기댄 체
바람도 벌이 되어 꿀을 따는 꿈을 꾼다
벚꽃 길은 흡사 연회장으로 가는 통로 같다
그 길을 걸으면
모두가 대궐로 초대된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