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비애

by 봄봄0 posted Aug 21, 201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삶의 비애

 

힘겹게 목을 내민 죄수 앞에서

흡혈귀 웃음 뱉는 망나니 서슬 같다

 

갈피마다 사사건건 공연한 트집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보자보자 참았더니 모래에 싹이 나네

 

됫박 바람에도 가슴 시리고

한 숫갈 흰밥에도 목이 메는데

 

텃밭이 무르니 오만 잡놈이 말뚝을 박아

비늘안친 생선 삼킨 듯

내장이 뒤틀린다

 

쉬는 날 하루 없다

시종 여일 열심히

 

뭉텅 몽탕 사고 치더니

핏발 세운다.

 

서리서리

옹골차게 맺힌 고놈의 매듭

 

서걱서걱

삼베 홋청 풀 먹고 말라빠진 소리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