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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2 01:41

나는 바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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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밭에서

 

어디를 가도 새로운 풀잎이

고개를 든다. 땅을 밟지 않곤

 

나는 바람처럼 갈 수가 없다.

조약돌을 집어 바람속에 던진다.

 

이내 떨어진다. 가고는

다시 오지 않는 그리운 사람을

 

기다리기에 나는

영영 사라지지 않는다.

 

차라리 풀밭에 쓰러진다.

던져도 하늘에 오를 수 없는

 

조약돌처럼 사랑에는 뉘우침이 없다.

내 지은 죄는 끝내 내가 가지리라.

 

아 그리움 하나만으로

내 영혼이 바람 속에 간다.

 

바람이 부는 벌판을 간다.

흔들리는 내가 없으면 바람은

 

소리조차 지니지 않는다.

머리칼과 옷고름을 날리며 바람이

 

웃는다. 의심할 수 없는

나의 영혼이 나직히 바람이 되어

흐르는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