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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8 15:13

볏짚 옷 지어 입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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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잊고 지낼 수 있으면

 

지난가을을

나 홀로 쓸쓸하게 보냈는데

 

올 겨울은

그대의 그리움으로

그대의 목마른 아픔으로

 

고독하고 쓰라린 가슴에

설풍의 싸늘한 바람으로

 

내 가슴을

꽁꽁 얼어붙게 하여

 

아무 것도 느낄 수 없도록

길고 깊은

 

겨울잠에 빠져

그대 잊고 지낼 수 있으면 좋으련만..

 

짙은 잿빛하늘

낮게 드리워진

 

황금빛 가을의 끝자락에서

외로운 가슴을 지닌

나그네는 세월에 이끌려 가네.

 

지난 여름날의

붉은 정열을 불태우던

 

정원의 매화나무

볏짚 옷 지어 입고

겨울나기 준비하는데

 

그대 없는 내 시린 가슴은

엄동설한의 계절을

어떻게 맞이하고 어이 보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