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보내고 돌아오는 길
그대를 보내고 돌아오는 길은
참 많이도 울적했습니다.
가을날, 제 할 일 다하고
잎사귀는 떨어진다지만
우리 사랑은 꽃피우지도
못하고 떨어지는 잎새 같아
그대를 보내고 돌아오는 길은
참 많이도 슬펐습니다.
그대를 보내고 돌아오는 길은
참 많이도 막막했습니다.
서로에게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있기 위해서라지만,
말이야 얼마나 그럴듯한
가만은 내 마음은 그렇지 못해
한 길 물 건너듯 나를 훌쩍 건너가
저 멀리 냇물로 흘러간
쉽사리 잊을 수 있기에
그대는 헤어지자 했겠지만,
그대야 그럴 수 있을지 모르지만
난 차마 그럴 수 없어서
그대를 보내고 돌아오는 길은
참 많이도 난감했습니다.
이 세상 그만 살고도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