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꽃 그늘 아래
봄날의 햇살 따사로운
목련꽃 그늘 아래
허름한 나무 벤치에
다정히 마주앉은
한 쌍의 젊은 연인을 보았습니다
그저 둘이 함께
마주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모습인
두 사람은
지금 무슨 밀어를 속삭이고 있을까
사랑의 마음을 가득 담아
포개어진 두 손으로
두 사람 사이에 말없이 오갈
사랑의 느낌은
얼마나 깊고 깊을까
아!
나도 저 모습 그대로
목련꽃 그늘 아래
님과 함께 오순도순 마주앉을
그 날은 언제일까
보일 듯 보이지 않는
님의 모습 그리며
가던 걸음 살며시 멈추고
뒤돌아보니
목련꽃 그늘 아래
허름한 나무 벤치에는
정답게 마주앉은
한 쌍의 연인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