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아직도 아쉬움 남아
적요의 귀뚜라미 밤 소리 읽어내리고
대궁 세운 들풀 속에 보름달 새어드니
꿈틀대는 갈바람 허기진 가슴 헹금질한다
일상의 하루 틀 안에 넣고
무중력 한 지난날의 허상을 갈기 한
빛바랜 사진첩 비수 되어 가슴찌르듯
감내한 그날의 시간 되돌수 없었네
갈망의 늪 속에 침체되어
잡힐듯하던 소원 싸늘히 찬바람만 일구고
까맣게 수놓은 숫자의 세월
기억마저 무심히 낙엽되어 뒹구는 고샅
잃을 것도 잡을 것도 없다 하여
빈 가슴 조망의 강물 질 하지만
털어내지 못한 여운 아직도 목마름 하고
멀미하듯 울컥 토해내는 무심한 세월
다시 한 번의 기회라도 온다면
회고의 거치래 한 이유 훌훌 벗고
촘촘히 공간 메워 살뜰한 미래 꿈
슬라이드로 펼쳐 가며 틈새에
반짝이는 사랑 황혼빛으로 물들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