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가 오시면
포근하게 묻혀온 할머니
등걸에 업혀 황홀한 여름잠을
깨지 않아도 좋을
긴 잠을 비가 그칠 때 까지
내내 자고 싶어진다
머언 바다로 가는 연락선
뱃고동 소리는 우렁차고
풀 냄새인지 생의 질긴 냄새인지
산 아래 반달로 웅크린
집으로 갈 수 없는 길 잃은
소나기가 오시면
살아가면서 뜻하지 않았던
소나기는 변방에 피어나는
소금 꽃 간간이
유년의 창을 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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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가 오시면
포근하게 묻혀온 할머니
등걸에 업혀 황홀한 여름잠을
깨지 않아도 좋을
긴 잠을 비가 그칠 때 까지
내내 자고 싶어진다
머언 바다로 가는 연락선
뱃고동 소리는 우렁차고
풀 냄새인지 생의 질긴 냄새인지
산 아래 반달로 웅크린
집으로 갈 수 없는 길 잃은
소나기가 오시면
살아가면서 뜻하지 않았던
소나기는 변방에 피어나는
소금 꽃 간간이
유년의 창을 건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