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 서울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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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3 00:04

역시 쓸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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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앞에 서면

 

당신의 사랑이 내게 흥건히 내려

내 몸이 젖을 대로 젖어 있다가

다시 바라보면

당신은 쓸쓸히 돌아가는 빈 하늘입니다

 

당신이 내게 그늘을 지어주시어

그 안에 누워있다가

가만히 바라보면

당신은 밀려가는 한줄기 구름입니다

 

당신을 두 손으로 꼬옥 안고 있다가

가만히 바라보면

내가 안고 있는 당신은

풀 꽃 한다발입니다

 

당신 앞에 서면 쓸쓸해집니다

당신이 나를 가득 채우지 않아서가 아니라

당신이 내 안에 가득한 때에도

역시 쓸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