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 서울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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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2 03:54

먼 빛으로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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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빛으로 선

 

먼 빛으로라도

님의 눈에만 들어 앉는다면야

몸피 닦아내는 일이

아무리 힘겨운들 마다하겠습니까.

 

오늘도

흰몸 아프게 닦으며

겨우내 야위어진 몸으로

봄을 맞는 그대는

기어이

가던 발길 붙들어 놓았습니다.

 

소식 없는 님

봄바람 만큼이나

가늠할 길 없이 지나갈까 봐

초록 이파리 멀리하고

위로만 목을 늘인 채 발돋움 합니다.

 

초록이 물결져 오는

산 언덕배기에

그대는

은사시나무로 서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