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 서울노회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

자유게시판

홈 > 게시판 > 자유게시판

2018.09.06 02:46

한참이나 울었습니다

조회 수 384 추천 수 0 댓글 0

 

나비가 된 벌레

 

난,

우매한 행위를 속죄하며

긴 촉수를 그대의 기쁨에 타는

가슴에 묻고

한참이나 울었습니다

 

당신은

이빨 자국이 선명한 가지 가지마다

눈물과 아픔으로

향기로운 꽃을 피우고 웃었습니다.

 

어느날,

뻐꾹새의 울음이

나의 딱딱한 껍질을 벗길때

눈부시게 깨어나

변화된 내 몸에 날개가 있음을

깨닫고 감격하였습니다.

 

사랑을 갉아먹고

자라는 벌레였습니다.

당신의 내부에

눈물의 파도가 꿈길처럼 아득한 줄 모르고

아픔의 활화산이 있는 줄 모르고

당신의 풍만한 푸른 가슴을

마냥 탐하여 몸집이 자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