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 서울노회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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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바라만 보아도 좋을

 

언제 왔다가 언제

사라져가는 지 모를

아주 낯익은 상념,

많이 꿈꿔본 인상들

 

종일 추억의 잔물

거품들을 자아낸다

 

수직의 테피스트리,

허공에 걸어놓는다

 

먼 곳에서 ,먼 곳에서 ,

아주 먼 곳에서

 

세상 모르고

잠자듯이 꿈꾸는 꿈은

 

괜챦아 괜챦아 하며

바라보이는 바다

 

여기 저기 별사탕을

풀어 놓는다

 

지나간 일은 너무

슬퍼마 슬퍼마 하며

 

사시사철 모멸의

물기둥 치솟던 격정들

 

부글부글 소멸의

물거품 끓이던 목청들

 

아주 낮으막한

목소리로 가라앉혀준다

 

바다는 종일

아주 느리게 물결치는,

 

지나쳐간 여인의

희미한 미소처럼

 

지울 수 없는

부드러운 바람결이다

 

바라다보이는 창가,

우유빛 거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