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 서울노회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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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에게 가고 싶다

 

해 뜨는 아침에는

나도 맑은 사람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 보고 싶은 마음 때문에

밤새 퍼부어대던 눈발이 그치고

 

오늘은 하늘도 맨처음인 듯 열리는 날

나도 금방 헹구어넨 햇살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 창가에 오랜만에 별이 들거든

긴 밤 어둠 속에서 캄캄하게 띄워 보낸

내 그리움으로 여겨다오

 

사랑에 빠진 사람보다 더 행복한 사람은

그리움 하나로 무장무장

가슴이 타는 사람이 아니냐

 

진정 내가 그대를 생각하는 만큼

새날이 밝아오고

진정 내가 그대 가까이 다가가는 만큼

 

이 세상이 아름다워질 수 있다면

그리하여 마침내 그대와 내가

하나되어 우리라고 이름 부를 수 있는

 

그날이 온다면

봄이 올 때까지는 저 들에 쌓인 눈이

우리를 덮어줄 따뜻한 이불이라는 것도

나는 잊지 않으리

 

사랑이란

또 다른 길을 찾아 두리번거리지 않고

그리고 혼자서는 가지 않는 것

 

지치고 상처입고 구멍난 삶을 데리고

그대에게 가고 싶다

 

우리가 함께 만들어야 할 신천지

우리가 더불어 세워야 할 나라

사시사철 푸른 풀밭으로 불러다오

 

나도 한 마리 튼튼하고 착한 양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