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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3 15:01

나무 한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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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한그루

 

바람이 지납니다

붙들 수 없어 늘 흔들고만 맙니다

 

가슴 깊이 흐르던 그리움

말못하고 노을만 바라보다

늘 잎새만 달아올랐습니다

 

내가 흙에서 자라듯

당신은 흙이었습니다

그 속에서 당신의 그리움을 마십니다

 

마시면 마실수록 당신은

멀어지고

하늘만 가까워집니다

 

제게 마지막 꿈이 있습니다

그대 눈 감을 때

제 몸을 쪼개어 드리겠습니다

 

그대와 함께 갠지스 강가에 누워

뜨겁게 타올라 강물로 흐르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느 순례자가

그 강물을 마시면

우리는 다시 몸으로 태어나

뜨겁게 사랑하는 것입니다

 

오늘도 그대 지나는 길목에 서서

그대를 기다립니다

 

그리고 그대와 함께

흙이 되는 꿈을 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