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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7 02:07

입술만 마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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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두려운 사랑

 

그랬다, 사월은

끝내 백지로 남아버린 편지

말한마디 못하고

입술만 마르다

꽃잎처럼 날아가 버린

편지 같은 것

 

입술이 마를 때마다

먼 사하라의 어둔 밤

몸부림치는 모래바람을

생각했다 그 한알의 모래가

눈으로 들어 와

자꾸만 눈물샘을 건드렸다

 

그리움에 흘린 눈물들이 응고된

키만 큰 초 한자루

그것은 내 쓸쓸함의 키

 

붉어진 눈시울로 바다에 서면

서녘하늘 가득 그리움이

핏물처럼 배이고 있었다

 

그랬다, 사월엔 한번쯤

기차를 타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