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 서울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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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를 수 없는 이름
어쩌면 너는
내 앞에서 잠시 눈뜨고 간
서러운 꽃잎이었는지 모른다
혼자서 왔던 길, 혼자서 돌아 갈 길을
바람속에 감춰두고
그렇게 너는 잠시 다가와서
내 어둠을 밝혔는지 모른다
널 바라보며 잠 못 들고 뒤척일 때
어쩌면 너는 내가 지칠 새벽을
조용히 기다렸는지 모른다
니가 하고 싶었던, 내가 듣고 싶었던
말들을 끝내 하얗게 눈물로 날리고
어쩌면 너는
내가 하염없이 붙잡고 놓지 못할
견고한 문이 되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