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 서울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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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같은 인생이어라

 

 

바람 같은 눈물이어라

한순간 사그라지는 불꽃처럼

흔적 없이 사라지는 청춘이어라

 

허공을 날다 떨어지는 기도처럼

세월은 늘 아스라한 추억 하나 남기며

인생의 선물이라 말한다

 

나의 기억 속에는

사랑하는 이의 슬픈 미소가 있고

내 어미의 애틋한 모정이 숨 쉬고 있다

 

서럽다 하면 세월이 될까

애닯다 하면 추억이 될까

 

누군가 미처 가져가지 못한

나와의 짧은 인연 하나가

덩그러니 남겨져 바람에 나부낀다

 

누구도 내게 인생을 말하지 않아도

가을 햇살에 낙엽이 물들고

끝내 떨어지는 아픔을 보았듯이

 

누구도 내게 추억을 말하지 않아도

언제나 그 자리에서

빼꼼히 고개 내밀던 기억

가슴 시린 그 기억을

감히 추억이라 말한다

 

바람이 불지 않아도 스스로

떨어질 줄 아는 낙엽처럼

나는 오늘도 그네들과 더불어

아름다운 인생을 살아내고 싶다

저마다 토해내는 가지런한

향기와 곱디고운 빛깔로…….